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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상장폐지 정리매매 무슨 뜻인가요? 가격이 왜 오를 수도 있죠?

by 요하스 2024. 5. 3.

요즘 주식 상장폐지 소식들이 여럿 들려오고 있습니다.

보유하던 주식이 상장폐지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그 혼란과 혼돈, 당혹스러움, 아찔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주식투자를 하고 계신 경우 상장폐지 상황에 대해서는 미리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경우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주식이 상장폐지되는 상황을 맞이한 경우가 있었던 터라, 

대처할 나름의 기준을 미리 계획해 놓고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럼 상장폐지가 뭔지,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대응양상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리고 제가 가장 이해가 안되었던, 간혹 가격이 왜 폭등하기도 하는 건지 살펴봅시다. 

 

 

 

상장폐지의 뜻

상장폐지(delisting)란 증권시장에 상장된 유가 증권이 매매 거래 대상으로서의 적격성을 상실하게 되었을 때, 거래소에서 일정한 기준에 따라 그 상장 자격을 빼앗는 것을 말합니다. 상장폐지가 되면 그 주식을 공인된 시장에서는 더이상 거래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해당 주식의 가치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즉,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 주식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수한 경우에 대해서는 아래에 간략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상장폐지 절차

1. 관리종목 지정

상장기업의 경영상태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될 경우 한국거래소가 일정기간 관리종목*으로 지정합니다.

*관리종목이란, 상장회사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영업 실적 악화 등으로 부실이 심화되어 상장폐지가 필요한 상황에 이를 가능성이 있어 별도로 구분하여 지정한 종목들을 말합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한국거래소의 판단에 따라 일정기간동안 거래가 정지될 수도 있으므로, 거래정지가 해제되거나 정리매매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돈이 묶일 수도 있습니다. 

단, 기업이 갑자기 부도가 나거나, 도산·파산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리종목이 되지 않고 바로 상장폐지로 직행하는 수도 있습니다.

 

2. 정리매매

관리종목 지정기간 동안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 정리매매* 기간을 가집니다. 

*정리매매란 상장폐지가 결정된 주식에 대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마지막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정리매매 기간은 대체로 7거래일로 합니다. (거래소가 달리 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기간의 특징적인 점은, 일반적인 주식은 하루 가격 변동폭이 30%로 제한되어 있는 것에 반해,

정리매매 시에는 가격 제한 폭이 없다는 것입니다. 상한가, 하한가 모두 제한이 없습니다.

그만큼 주가가 크게 요동칠 수 있습니다.

 

3. 상장폐지 조치

정리매매 기간이 끝나면 거래소 시장(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의 거래 종목에서 최종적으로 빠지게 되는 상장폐지 조치가 이루어집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시장의 개념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있는데, 같은 개념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코스피(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는 한국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를 뜻하는 말인데, 

의미가 확대되어 유가증권시장을 코스피시장(KOSPI market)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한국어 정식 명칭은 '유가증권시장' 입니다.


 

정리매매 기간에 왜 가격이 오르기도 할까?

 

상장폐지 절차와 관련해서 제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했던 점입니다.

상식적으로 보면 상장폐지가 예정된 주식은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가격이 떨어질 일만 남은 것 같은데, 

대체 왜 정리매매 기간에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간혹 주가가 확 뛰기도 하는 걸까요?

정리매매 기간 동안 주가가 폭락하는 게 보통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가격제한폭이 없는 것을 기회로 폭등세가 나타나는 투기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하방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결국엔 휴지조각이 되어 장외로 퇴출당하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여전히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은 하방 추세인 것을 뻔히 알면서 왜 누군가는 사고 간혹 폭등세까지 보이는 경우가 있느냐는 것이죠. 이에 대해서는

첫째, 기존 주주들에 의한 수요를 꼽습니다. 기존 주주들이 정리매매 기간 동안 물타기를 해서 조금 오르면 손실을 줄여 탈출하려고 하면서 수급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정리매매 기간에 투기하려고 들어온 사람들에 의한 수급입니다. 보통 정매꾼이라고 부릅니다. 이 기간 중에는 가격 제한 폭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위험 선호자들 입장에서는 매력요소가 되어 뛰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 주식을 팔면 누군가는 사야 하고, 산 사람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다시 주식을 넘깁니다. 이런 상황을 '폭탄돌리기'라고 부릅니다.


 

 

• 상장폐지 시 대응 양상

1. 기존 주주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리매매 기간이 시작되면 초반에 매도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가격을 높게 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다른 양상으로는 가격이 낮아진 것을 기회로 오히려 추가 매수를 해서 평균단가를 낮춰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에 되팔아 손실을 만회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특수한 경우

상장폐지가 된다고 하여 주식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외주식이 됩니다.

상장폐지는 대부분 증권거래소가 직권으로 행하여 기업이 퇴출 당해서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기업이 기업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등 여러 사유로 자발적 신청에 따라 자진해서 하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그 이유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상장폐지되는 주식이라도 가치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리매매 기간에 매수 경쟁이 붙어서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상장폐지가 된 이후에 희박한 확률로 기업이 되살아나 재상장되는 수도 있습니다. 이럴 가능성이 보이는 경우 '회생 기대감'이 작용하여 정리매매 기간에 가격이 오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경우 기업이 회생하는 데에는 몇년에 걸친 오랜 기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주식 전문가들은 이런 확률에 베팅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상장폐지가 이루어지는 경우 절차와 대응 양상 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최종 상장폐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해당 주식의 주주인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정리매매 과정일텐데요,

정리매매가 어떠한 흐름으로 펼쳐질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로 인해 대혼란 상황이 야기되기도 합니다.

 

혹여라도 가지고 있던 주식 종목이 상장폐지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면

자신만의 대처 기준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